경제·금융

종군기자들 ‘수난시대’

종군기자단이나 언론사의 이라크 주재원 등이 보도지침을 어겼거나 주제넘은(?) 오판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자단에서 강제 퇴출되거나 소속 언론사에서 해직되는 사례가 터지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 발발 특종 보도로 명성을 떨친 피터 아넷 기자가 이라크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의 전략은 `실패`라고 말했다가 31일 NBC 방송에 의해 해고됐고 폭스 뉴스의 종군기자 헤랄도 리베라도 군정보를 노출시켰다는 혐의로 합동 종군기자단에서 퇴출됐다. NBC 방송은 31일 투데이 쇼를 통해 해고 결정을 발표하면서 “아넷 기자가 전쟁시기에 이라크 국영 텔리비전 방송과 인터뷰한 것은 적절치 못했고 게다가 개인 의견을 밝힌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는 이제 더 이상 NBC와 MSNBC를 위해 보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NBC TV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의 특파원으로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던 아넷 기자는 지난 30일 방영된 이라크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영 연합군의 전쟁계획이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라크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자신의 보도가 “반전론자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아넷 기자는 31일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하여 NBC 방송과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가 빚어진데 대해 사과했다. 아넷 기자는 미군이 1970년 베트남전에서 신경개스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가 국방부의 강력한 부인으로 오보를 낸 것으로 몰려 98년 CNN에서 해고당한 경력이 있다. 한편 이라크 전쟁을 총지휘하는 미중부 사령부는 31일 FOX 뉴스 채널 기자로 종군중인 헤랄도 리베라가 종군기자단에게 내려진 보도지침을 어겼기 때문에 퇴출명령을 받았으며 그는 31일 현재 이라크를 떠나 쿠웨이트의 후방으로 호송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31일 아침 이라크 사막에서 보도한 내용이 미육군 제101 공정사단의 주둔지점과 진군 전략을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퇴출명령을 받았다. 리베라는 퇴출 명령이 시달되기 전 FOX 뉴스 본부에 뉴스를 보내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방송사측에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오히려 이라크 내로 더욱 깊숙이 전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아울러 “생생한 현지보도에서 경쟁을 못하는 다른 언론에서 뒤통수를 치기 위해 만들어낸 루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인 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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