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카니발 美시장 진출
기아 카니발이 내년 5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미니밴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시장 에 상륙하는 것. 기아는 미국시장의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 카니발의 내외장 디자인을 거의 풀모델 체인지 했고 상품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엔진은 기존 카니발에 들어가던 2.5 리터 가솔린 엔진를 대신해 현대 에쿠스에 탑재되는 200마력 3.5 리터 시그마엔진을 달았다. 변속기 역시 에쿠스에 장착되던 5단 오토매틱을 탑재했다.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보편화된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2열 천장에 접을 수 있는 6인치 스크린이 장착돼 뒷좌석 승객이 스크린을 통해 TV나 비디오(VCD)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계기판도 미국시장 공략용으로 새롭게 개발했다. 2002년에는 전동 슬라이딩 도어도 갖춰 상품성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는 혼다 오딧세이가 처음 장착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의 충돌 안전규제를 맞추기 위해 차체를 크게 보강했으며 북미 배기가스 규제도 만족시켰다.
카니발의 미국시장 판매목표는 연간 5만대.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포드 빌리저가 지난해 판매한 4만5,000대와 맞먹는다. 카니발 가격은 2만~2만5,000달러대. 예상 판매가격은 2만3,000달러선으로 경쟁차보다 10%가량 저렴하게 잡아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경쟁차종은 닷지 캐러반, 포드 윈드스타, 도요타 시에나 등이다. 미국의 미니밴 시장 규모는 올해 130만대 정도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5%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시장은 크라이슬러 등 빅3의 독무대 였으나 최근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이 선전하면서 일본차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