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 한번 녹아 볼테냐?"

■ 한국영화 에로티시즘 강세<br>'방자전' 개봉일 관객 16만 돌파… '하녀' 이어 노출영화 인기몰이


솔솔 부는 노출 바람? 최근 스크린에는 '시원한' 노출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ㆍ제작 바른손, 시오필름)이 <하녀>(감독 임상수ㆍ제작 미로비전)에 이어 에로티시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자전>은 개봉일인 2일 16만5,871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모았다. <방자전>의 홍보사 영화인 측은 "올해 한국 영화 첫날 스코어로는 최고 수치다. 주말 예매가 늘고 있고, 개봉관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이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라 총관객수가 전날에 비해 세 배 가량 많았던 영향도 있지만, <방자전>의 베드신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몫 했다. <방자전>에서 춘향과 방자가 두 차례 베드신을 펼칠 때면 극장이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주부들만을 위한 시사회도 실시해 열띤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바람은 지난달 13일 개봉된 영화 <하녀>에 이어지고 있다. <하녀> 역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것 외에도 전도연이 출산 후 복귀작에서 베드신을 감행했다는 사실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었다. <하녀>는 2일까지 전국 217만 관객을 모았다. 노출 바람은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일반 관객들에게 판타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방자전>에서 변학도가 "솔직하니, 난 많이 하는 게 목표야" 등의 대사를 소화할 때 웃음과 동시에 남성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 같은 노출 바람은 영화 <색, 계>의 흥행 성공 이후 한국 영화계에 미쳤던 패러다임 변화의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하녀>나 <방자전>이 한국적 노출 바람으로 관객과 공통 분모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대생 기숙사> <섹스 앤 더 시티2> 등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외화들이 베드신 보다는 여성의 노출에 힘을 뒀다는 점과 차이가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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