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의 2.66%에 비해 0.04% 포인트가 떨어져 대미 수출국 순위도 8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올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수출환경을 감안한다면 시장점유율은 더 내려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한 소식이다. 본지 25일자 4면 보도품목별로 보면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은 전기기기·기계·자동차 등 상위 3대 주력상품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 문제의 심각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전년과 대비해 볼때 전기기기는 36.6%에서 34.9%로, 기계류는 22.3%에서 19.6%로, 자동차는 9.1%에서 8.0%로 떨어졌다. 반면 시장 점유율이 10%미만인 의류·철강·고무·플라스틱제품 등은 증가, 대조를 보였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캐나다가 19.1%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일본(13.5%), 멕시코(10.4%), 중국(7.8%), 독일(5.5%) 등의 순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대미수출은 올해에는 지난해 증가율(5.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장점유율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은 주력상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대종은 거의 일본과 맞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한지 오래다. 저가품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추월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과 가격경쟁에서 모두 뒤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한국의 위기다.
수출 개선책이 시급하다. 대충대충 만들어 수출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고부가상품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기술력에서는 일본과, 가격에서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출한국의 활로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