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드러커를 읽다

■ 한 권으로 읽는 피터 드러커 명저 39권 (이재규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br> 경영이론서에서 소설·에세이까지 탁월한 통찰력·풍부한 감성 담긴<br>주옥같은 名著 39권 한권에 정리



올해는'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ㆍ1909 ~ 2005)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피터 드러커는 1939년 펴낸'경제인의 종말'을 비롯해 총 39권의 책을 남겼다. 그는 경영학 뿐 아니라 소설과 에세이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다. 이 책은 39권의 저서가 저술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내용을 설명함으로써 피터 드러커 전체를 읽어보자는 시도라는게 저자의 변(辨)이다. 드러커는 95년의 생애 중 무역가, 투자금융가, 신문기자, 증권분석가, 법학 역사학 경제학교수, 경영학교수, 사회과학 교수, 마셜플랜 참여, 컨설턴트, 경영저술가, 동양미술 강사, 소설가, 생태학자, 미래학자 등 다양한 삶을 살았다. 온갖 경제 현상과 경영학 이론을 예언하면서도 "나는 결단코 예언하지 않는다. 단지 창 밖을 내다보고 현실을 관찰하며 남들이 아직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을 파악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셜 맥루언(Marshall Mcluhanㆍ1911 ~ 1980)은 1969년 드러커의 '단절의 시대'에 대한 서평을 통해"그는 듣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The man who came to listen)이라며 그 배경에 대해"드러커가 태어나고 성장한 빈은 전통적으로 비잔틴과 게르만, 동양과 서양이 맞부딪히는 지점으로 사람들이 예술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드러커의 저술들이 단순한 교과서나 참고도서 혹은 학술저서들과는 달리 역사와 철학, 예술과 문학, 정치와 사회가 배경지식으로 동원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드러커의 책들은 대개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과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애틀랜틱 만슬리 등 학술지,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포천 등 잡지,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기고한 글들을 재 편집한 것들도 있다. 드러커는 '넥스트 소사이어티'라는 책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라고 설파하며 한국의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약 40년 전 만해도 한국에는 기업이 전혀 없었다. 한국을 수십 년간 지배한 일본이 (한국인이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남한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오늘날 한국은 24개 가량의 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고, 조선과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의 선두 주자다." 그러나 드러커는 한국이 산업사회의 성공 경험에 매몰돼 새 지식사회에 필요한 경쟁 잠재력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한국은 이제 새롭고도 매우 다른 질서 속으로 들어왔다. 새로운 세상은 진실로 혼란스럽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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