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수 700P 돌파] '블루칩''저가대형주' 엇갈려

지수가 700선을 단숨에 넘어서자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한단계 올라서며 차별화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유동성에 의존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찾기 차원의 순환매성 상승에서 벗어나 확실한 주도주가 부각된 가운데 상승을 이어가는 장세가 펼쳐진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형주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다소 차이를 드러낸다. 저가대형주와 블루칩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기관화장세로 인해 투신, 뮤추얼펀드의 주매수대상이 되고 있는 블루칩이 역시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은행, 증권주도 무시할 수 없는 매수메리트를 가지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관선호 우량 대형주가 주도 시장영향력이 큰 블루칩에 여전히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은 현장세가 투신, 뮤추얼펀드 등 기관화장세라는 점을 주장한다. 이들 기관의 매수기반인 주식형 수익증권에 올들어 14조원이상, 뮤추얼펀드에 2조원 가량 돈이 들어와 있어 기관주도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기관들은 지수상승률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블루칩 편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량 대형주이 주매수대상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황승규(黃承圭) 현대투신운용 주식운용팀 차장은 『기관화장세가 진전됨에 따라 저가대형주가 유동성장세의 주요 수혜주라는 기존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며 『기관들이 유동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관선호 우량대형주들이 장세를 주도하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블루칩은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때그때 일시조정이 그치고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은 외국인한도확대라는 호재가 항상 내재돼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행, 증권 등 저가대형주 부상 은행, 증권주 등 저가대형주의 부상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라는 것을 강조한다.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개인들의 직접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7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것으로 주문한다. 개인들은 어차피 무거운 소위 블루칩(우량 대형주)를 사기 보다는 활발한 유동성이 보장되는 저가대형주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든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구조조정 일단락과 수익선 다변화로 향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은행, 증권, 특히 주택, 신한, 국민은행 등과 현대, 삼성증권 등 업종 대표주는 매수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량 대형주들의 가격부담도 저가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진단한다. 무엇보다 최근 다시 매수에 불을 당기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한전 등은 매물을 꾸준히 내놓은데 비해 은행, 증권주로는 사자주문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기태(金基泰) W.I.CARR증권 서울지점 영업이사는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 대형주는 이미 한도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사들인 은행, 증권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적호전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어떤 장세에도 실적호전주는 관심을 끌기 마련.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대체로 소외되겠지만 하이트맥주, 제일제당, 동양제과, 미래산업, 그리고 삼보, 한국컴퓨터 등 컴퓨터관련주 등 실적호전 중소형주는 계속 매수세를 유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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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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