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카콜라 스톡옵션 비용처리

4분기부터… 향후 기업회계 관행 영향줄듯세계최대 음료업체 미 코카콜라가 올 4ㆍ4분기부터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스톡옵션을 장부상 비용 처리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엔론, 월드컴 등 기업 회계 부정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회계 투명성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앞으로 기업 회계 관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스톡옵션은 실적보고서에서 각주 정도로 처리되는 데 그쳐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수익 정보가 제공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카콜라의 최대주주 가운데 하나로 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워렌 버핏은 이와 관련, "스톡옵션은 감춰진 비용"이라며 "기업들은 그동안 스톡옵션을 비용처리 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의 이익을 최고경영자나 임직원들에게 돌리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고 꼬집었다. 실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 할 경우 코카콜라의 지난해 순이익은 39억7,000만달러에서 37억7,000만달러로 약 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올 주당 순이익은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불구, 통신은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단기적인 주가하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택한 코카콜라의 선택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이를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선 세제 혜택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법안처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바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컴퓨터 관련 업체를 비롯, 90년대 말 닷컴 기업 번성기 때 주로 CEO와 임직원 보상 차원에서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했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는 것에 대한 반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대론자의 하나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스톡옵션의 비용처리가 기업의 수익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은 두 번째 문제"라며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선 스톡옵션의 정확한 가격 산정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현재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는 기업은 보잉과 윈-딕시 스토어즈 두 개 뿐이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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