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시 2관왕’ 변호사 민주노총으로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사법연수생이 노동단체로 진출, 노동자를 위한 법률사업에 뛰어들었다. 민주노총 산하 법률원이 공채를 통해 채용한 서상범(33) 변호사가 그 주인공. 지난 88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서 변호사는 학업과 군생활을 마친 95년 2월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학창시설 만난 외교관 선배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외교관을 지망했지만 막상 외무부 근무를 하고 보니 관료사회 특유의 엄격한 서열주의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며 인생의 행로를 튼 배경을 설명했다. 서 변호사는 결국 이듬해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공부를 시작, 지난 2000년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생활을 거치면서 대학시절 가졌던 노동문제에 대한 고민을 되짚어보게 됐다. “대학 1.2학년때 학내 노래패에서 활동했지만 학생운동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의 학생운동이 탁상공론과 관념으로 흐르면서 꺼려졌는데 비해 노동운동은 지금도 계속되는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연수원에서 하게 됐고 민주노총으로 오게 됐습니다.” 1월 중순부터 서울 영등포의 민주노총 사무실로 매일 출근, 하루종일 밀려드는 체불ㆍ산재ㆍ해고 등 사건들과 씨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관심사는 노동자 경영참가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문제. “독일의 `노사 공동 결정법`처럼 노동자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노동자의 권익향상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 제고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고광본,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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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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