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콩으로 쏠리는 세계 미술계 시선

27일 홍콩국제아트페어 이어 28일 AAW·29일 크리스티 경매<br>'빅3' 미술행사 잇따라 열려 한국 현대미술 알리는 기회로

가나아트갤러리가 홍콩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하는 지용호 작가의 '얼룩말 머리'

5월 마지막주 홍콩에서 '빅3' 미술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홍콩으로 쏠린다. 오는 27일 홍콩국제아트페어(이하 '아트HK')의 개막을 시작으로 28일에는 한국의 K옥션이 일본ㆍ대만 경매회사와 연합한 '아시아옥션위크(이하 AAW)'가 열리고 29일과 30일에는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동시대미술 경매'가 이어지는 등 홍콩 미술계에 '골든 위크'가 시작된다. ◇왜 홍콩인가=뉴욕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미국 경제의 위축에 이어 최근 유럽의 재정 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미술의 주도권이 급성장중인 중국과 아시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중국 미술의 중심지는 베이징이지만 20~30%의 작품 거래세가 있는 중국 내 타 지역에 비해 홍콩은 통관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선호된다. 올해로 3회째인 '아트HK'는 일약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떠올랐다. 리만브라더스의 후원으로 2008년 첫 회를 시작한 아트HK는 후원사의 파산으로 휘청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오히려 규모를 1.5배 늘려 성공을 거뒀다. 115개 화랑이 참가해 관람객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2만7,800여명, '큰 손' VIP 컬렉터도 4,000명 이상 다녀갔다. 올해는 도이치뱅크가 후원한다. 국제갤러리 이승민 큐레이터는 "홍콩은 신흥 '큰손' 컬렉터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부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아시아 컬렉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리슨갤러리 등 세계 정상급 화랑들이 아트HK에 참가해 행사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K옥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미술의 성장을 내다보고 2008년 11월 일본ㆍ타이완ㆍ싱가포르 경매회사와 연합해 범 아시안 경매행사인 AAW를 시작했다. 29일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리는 제 4회 AAW에는 각국 40점씩 총 160점을 선보여 아시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9일 저녁과 30일 낮 홍콩컨벤션센터에서는 홍콩 크리스티가 홍콩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를 열고 한국ㆍ중국ㆍ일본ㆍ인도 등 총 317점을 선보인다. ◇한국작가, 홍콩에서 뜬다!=이번주 홍콩 행사들을 통해 세계적인 컬렉터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의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평가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된다. 특히 미술관과 갤러리가 거의 없는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와 경매는 일반인들에게도 한국미술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 가나아트갤러리의 국제아트페어 담당 이장은 큐레이터는 "이번 아트HK 출품작은 배병우ㆍ지용호ㆍ이환권 등 경매 결과가 눈에 띄는 작가들과 백승우ㆍ권경엽ㆍ정해윤 등 작품 자체의 독창성으로 관심을 끄는 젊은 작가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국제갤러리의 이승민 큐레이터는 "홍콩은 타 지역 아트페어에 비해 중국인 비중이 높고 따라서 화려한 작품이 인기"라며 "이우환ㆍ이기봉ㆍ정연두ㆍ김기라와 데미안 허스트ㆍ아니쉬 카푸어 등을 출품한다"고 말했다. 아트HK에는 가나ㆍ국제를 비롯해 현대ㆍ학고재ㆍ아라리오ㆍ표ㆍ원앤제이ㆍ컬럼스 등 12개 한국 갤러리가 참가한다. 경매 역시 최신 한국미술을 알리는 기회다. AAW를 진행하는 K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매는 전체 낙찰 작품의 75%가 해외고객에 팔렸으며 이들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시아 컬렉터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한영욱ㆍ신선미ㆍ배윤환ㆍ이호련ㆍ송진화ㆍ마리킴 등이 올해도 출품했다. 크리스티 홍콩의 경우 민병헌ㆍ강형구ㆍ최영걸ㆍ서용ㆍ황인기ㆍ이용덕ㆍ김동유ㆍ홍경택ㆍ권기수 등이 2~3년째 꾸준히 컬렉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경매에서는 백남준의 텔레비전 모니터 설치작품 2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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