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가격파괴」 불붙었다/기업들 “불황 살아남기” 급속확산

◎차·유류·휴대폰 등 망라/승용차 제값의 60% 내고 구입/휘발유 ℓ당 29원싸게 공급도/휴대폰 거의 무료제공 서비스제값의 60%만 내고 승용차를 구입하고 공식가격보다 ℓ당 최고29원이 싼 휘발유를 넣고 서비스업체가 거의 공짜에 가까운 싼값에 제공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 또 노바겐세일 전략을 고수해온 일부 수입의류업체들이 6∼11년만에 처음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중에서는 대당 최대 30만원을 손해보며 휴대폰을 8만원에 공급하는 사례도 있으며, 자사 서비스로 전환 가입할 경우 「공짜」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대당 평균 1백만원(24개월 기준)의 매출감소를 감수하면서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차값의 60%만 내면 되는 중고차 보상제도도 도입했다. 정유업계는 유가연동제에 따른 정부고시가격(8백29원)보다 26∼29원이나 싸게 공급하는 등 「가격전쟁」이 전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가전업계는 구모델을 가져오면 돈을 주는 보상판매도 도입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이동통신은 가입자확보 경쟁을 펴면서 70만∼80만원짜리 단말기를 30만∼35만원에, 구형모델은 8∼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기이동통신의 서울과 과천 대리점들은 SK텔레콤의 001 아날로그제품을 자사의 017 디지털휴대폰으로 바꿀 경우 퀄컴사제품과 코오롱휴대폰을 아예 공짜로 주고 있다. 업계는 『개인휴대통신(PCS)의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연말께는 공짜로 단말기를 제공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구형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기아는 아벨라 크레도스 세피아에 대해 최고 30개월씩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무이자할부는 지난 4월부터 계속되는 것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장기간 무이자할부를 한 적은 없다. 정유업계는 유공이 지난3일 ℓ당 6원을 내린 8백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자 쌍룡정유와 LG정유 등이 ℓ당 8백3원으로 내린데 이어 유공도 이날 3원을 더 내렸다. 현대정유는 한술 더떠 8백원으로 최저가격 공급을 선언하고 나섰다. 의류업계에서는 「노세일정책」을 고수해온 고가수입 브랜드들이 할인에 동참하고 있다. 한벌당 1백50만원 하는 남성정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6년만에 처음으로 4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세일기간 중 20% 할인판매에 들어갔다.<이의춘·권구찬·백재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