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등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신고되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사례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22일 입국한 남녀 5명이 고열 등 이상증세를 신고했다며 지난달 16일 이후 신고된 의심사례는 모두 41건으로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 17일부터 하루에 1건 이상 의심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다”며 “22일 신고된 5명은 사스 증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앞으로 의심환자가 늘어나고 추정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른 시일 내에 사스환자 전문 관리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이날부터 중국 입국자 등에게 입국 후 10일간 외출을 삼가고 취침시 가능한 한 방을 따로 사용할 것 등을 권고하는 홍보물을 나눠주기로 했다.
보건원은 또 미국과 영국 런던에서 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및 각국의 동향을 참고해 이들 지역을 위험지역에 추가하는 문제를 검토할계획이다.
보건원은 한편 사스를 비롯한 신종 전염병 관리를 위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모델로 한 `질병관리본부`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원은 최근 제주와 대구, 전북을 중심으로 세균성 이질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36명뿐인 역학조사관과 175명의 보건원 인력으로는 각종 전염병과생물테러, 슈퍼 독감 등에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ea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