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향후 분양가 인상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 달간 올 들어 가장 많은 72개 단지 5만6,000여가구가 분양될 계획인 가운데 서울과 세종시에서 분양가 인상을 이끌 핵심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은 3.3㎡당 평균 3,500만원을, 세종특별자치시는 1,000만원을 넘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권 8개 재건축 단지에서 2,5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첫 테이프를 끊는 단지는 SK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대치 국제 SK뷰' 다.
6월 분양 예정으로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첫선을 보이는 단지로 분양가가 3.3㎡당 평균 3,5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이후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 대치동 지역 최고 분양가는 '래미안대치청실'로 3.3㎡당 3,321만원이었다.
'대치 국제 SK뷰'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경우 하반기에 연이어 분양되는 강남권 단지 분양가 역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3.3㎡당 4,000만원대에 분양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 2011년 2,798만원에서 2012년 3,139만원으로 오른 뒤 2013년 3,697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지난해 3,151만원까지 다시 낮아졌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아직 올해 강남 재건축 분양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고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분양가가 비쌀 경우 일반분양보다는 다른 알짜 단지 매매를 찾아 나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 경우 2-1구역에서 이달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와 '세종 한신휴플러스 풍경채'가 잇따라 분양되면서 '분양가 1,000만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1구역은 중심행정타운과 중심상업지구, 문화국제교류지구가 인접해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2-2구역과 함께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만 지난해 2-2구역에서 3.3㎡당 최고 921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돼 올해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높은 가격보다는 지난해 2-2구역 수준 정도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의 경우 서울 강남권에서 첫 분양이 있고 7~8월 휴가철을 피해 올 들어 가장 많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6월 신규 분양시장이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