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이를 연구해온 조지 카를로 박사가 미국 ABC 뉴스의 심층보도 프로그램인 「20/20」과의 회견에서 『휴대폰의 인체유해가능성을 나타내는 몇가지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휴대폰 업계의 선전공세에 밀려 꺼져가던 논란에 다시 불씨가 지펴졌다.연간 2,000억달러에 달하는 휴대폰 업계에서는 휴대폰이 인체에 절대 안전하다는 점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20일 ABC 뉴스에 따르면 카를로 박사는 『업계에서는 휴대폰이 안전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수천여건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폰이 유해하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극초단파는 휴대전화 안테나와 머리의 거리에 따라 최대 60%까지 두뇌내의 2.5∼3.8㎝에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에 고성능 송신기를 달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휴대통신업협회의 토머스 휠러 회장은 『휴대 전화와 인체와는 관련이 없다는 증거에 더 무게가 있다』면서 『휴대폰의 극초단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없으며 휴대폰 사용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또 시판되는 휴대폰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정부의 극초단파 방사 안전기준에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20」 프로그램에서의 실험결과로는 휴대전화를 잡는 위치에 따라 극초단파가 나오는 양이 달라 당국의 안전기준이 무의미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