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칸지수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일 지난 달 고용인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8,000여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기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지난 91년후 13년만에 최고인 26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29일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이전 추정치 2.8%보다 높은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각종 경제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앞날에 대한 비관적 시각은 지속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2일자)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침체를 겪을 수 있다며 ▦고유가 ▦미국의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급감 ▦글로벌 주택 가격 급락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등 4대 요인을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유가의 경우 배럴당 50달러인 현 수준이 지속될 경우 기업순익과 가계의 실질소득이 크게 줄며 글로벌경제에 타격을 미치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미국의 소비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 가계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도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더 이상 감세정책에 따른 소비진작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금리인상에 따라 모기지론 리파이낸싱이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위축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주택가격의 버블붕괴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가능성도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