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수 철회로 獨ㆍ英 증권거래소 주가 추락

지도력 타격받은 FSE 회장 퇴진 기로에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 뵈르제(FSE)의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 계획 철회 파동으로 7일 두 거래소의 주가가 모두추락했으며, FSE 주변에선 회장의 진퇴마저 거론되고 있다. 독일 공영 ARD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FSE 주가는 56.89유로로 2.6% 떨어졌다. FSE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배, 지난 2주 동안에만 무려 16%나 올랐으며,인수 예비 제의를 철회하기 직전인 지난 4일엔 58.44유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또 런던시장에서 LSE의 주가는 무려 7.79%나 떨어지며 이날 거래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FSE 주가가 고공비행을 하던 시절은 지나갔다"면서 일단 LSE 인수에 따른 단기차익을 노리고 뛰어들었던 헤지펀드들이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FSE가 향후의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주가가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베르너 자이페르트 FSE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회사와 증시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자이페르트 회장의 거취와 인수 제의 철회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자이페르트 회장이 5년 전에도 LSE 인수를 추진했다가 LSE주주들의 반대로 실패했으며, 이번엔 자사 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해 좌절함으로써 지도력과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은 점을 들며 입지가 흔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LSE 경우도 FSE를 유로넥스트와 경쟁시키고 인수제의를 두 번 거부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크게 올렸으나 FSE의 갑작스런 제의 철회 이후엔 오히려 입지가 불리해져주가가 추가하락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결국 이번 파동에 어부지리를 얻은 것은 일단 유로넥스트라고 할 수 있다. 유로넥스트는 그동안 인수 가격을 한 번도 제시한 일이 없으며, 경쟁자였던 FSE의 포기로 여유있는 입장에서 인수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유로넥스트가 LSE의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고 당분간 합병 문제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수도 있다. 또 FSE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이날 "FSE의 LSE 인수를 여전히 지지하며,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등급 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7일 FSE의 LSE 인수 제의철회에 따라 FSE의 장기신용등급을 AA+, 단기신용등급을 A1+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S&P는 지난해 12월 평가에선 FSE의 등급에 `부정적 시각이 함축된 관찰대상"이라는 단서를 붙였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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