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원화 10%절상 주장 타당성 없다”

미국 재계가 한국의 원화를 10%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은 “타당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24일 “우리나라의 대 미국 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데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재계가 환율절상을 요구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부터 원ㆍ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절상되고 있고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급격한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미국은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인 상태에서 해외로의 자금 수혈로 버티고 있으며 미국에 자금을 대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가 더 떨어지면 미국에 대한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줘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재계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에 통화절상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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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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