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국민은행] 자회사 5~6개 줄인다

국민은행이 본격적인 자회사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400명에 달하는 자회사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내 자회사 수를 5~6개까지 줄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상호신용금고만 4개를 비롯해 리스, 카드, 선물, 창투사, 투신운용, 기술금융, 데이타시스템 등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자회사수는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경영에 부담이 되는 자회사는 과감히 정리, 소수의 경쟁력 있는 자회사만을 유지한다는게 국민은행의 기본 방침.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 26일 국민리스 자회사인 국민렌탈을 전격 부도 처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E은행이 채권단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어음을 교환에 돌리는 바람에 부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은행이 자금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국민리스를 살리기 위해 국민렌탈의 부도를 막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 앞으로도 부국, 대구국민, 전남국민, 부산국민 등 4개 금고와 국민창업투자 또는 국민기술금융중 한 곳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금고는 은행에 흡수 합병시키고, 창투사는 기술금융에 합병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회사에 밥줄이 달린 임직원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게 됐다. 국민렌탈의 경우 직원 22명 가운데 3명은 이미 퇴직 처리됐으며, 나머지 19명의 직원도 계약직으로 전환돼 회사가 완전히 문을 닫을 때까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시한부 운명을 맞게 됐다. 국민은 나머지 자회사들을 청산시킬 방침이 아닌 만큼 렌탈과 같은 정리 과정을 겪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고용불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금고들의 경우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어서, 은행에 흡수합병되기 위해선 대폭의 인원 정리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지방 금고들을 사겠다는 인수자가 있었지만, 인수자의 경영상태가 안좋아 팔지 않았다』며 『적당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은행이 금고를 매각한 후에도 3년간은 채무이행 의무를 지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팔 수는 없다는 것. 은행에 흡수된다면 직원들은 일단 계약직 형태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모든 직원에 고용 승계가 보장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3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11개 자회사 임직원 수는 총 1,696명으로, 이중 구조조정 대상인 6개 자회사의 직원수는 398명이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