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채와 우량 기업의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신용등급 BBB 이하의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의 발행 규모는 7,4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2,300억원)에 비해 3배 가 넘는 규모며 지난해 같은 기간(6,010억원) 보다도 1,4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여기에 비앤지스틸(200억원), 한신공영(200억원), 이랜드리테일(600억원) 등도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며 신고서를 제출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총 발행금액은 8,0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달들어 17일까지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3.101억원으로 전달(3조3,250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아직 발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안에 회사채를 내놓겠다고 한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말 발행 물량이 3조원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을 제외하고 올 들어 A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3~4조원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다. BBB급 회사채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채와 우량 회사채 금리가 급락하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BBB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4.6%까지 갔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7일 3.4%대까지 떨어졌고 신용등급 AA-의 3년 만기 회사채도 5.7%에서 4.3%대로 수직 낙하한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구조조정으로 건설사들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는 등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진 것도 BBB 이하의 신용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켰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최근들어 글로벌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더블딥 우려가 약해진데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계 영역에 있던 기업들의 위험성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며 "저금리 환경에 놓인 채권 운용기관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