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석유 자주개발률 10%대 올라서

■ 석유公, 다나 인수 초읽기<br>북해·아프리카 지역 진출 교두보 역할할듯<br>공개매수 기대치 밑돌면 기한 연장도 가능


한국석유공사가 장내에서 다나페트롤리엄사 지분 29.5%를 매집한 데 이어 장외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20.5% 이상의 지분만 확보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석유공사가 다나사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가 다나를 인수할 경우 석유공사는 영국 등 북해와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게 된다. 또 하루 생산량이 4만배럴가량 돼 우리나라 석유 자주개발률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게 된다. 석유공사는 23일 오후1시(현지시간) 공개인수 접수를 마감한다. 공개인수에 응한 주주들의 지분율이 20.5%를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치를 밑돌 경우 석유공사는 공개매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석유공사, 다나사 18파운드 고수=석유공사는 지난 9일 런던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가격재협상을 요구한 다나페트롤리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나사는 8일 석유공사 인수제안을 거절하면서 주당 자산가치가 최소한 21.2파운드는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다나사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새로운 사실이 없다며 18파운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자신들이 분석을 의뢰한 RPS에너지가 다나사의 자산가치를 18파운드로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또 다나사는 선코 에너지사를 인수하면 주당가치가 22.7파운드로 높아진다고 주장했지만 석유공사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인수한 선코사를 매입가보다 1억2,800만 파운드 높여 평가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나사가 앤 마리와 코모란 광구에 대해 성공할 것으로 평가했지만 설사 탐사에 성공해도 매장량이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18파운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북해ㆍ아프리카 진출, 자주개발률 10% 돌파=석유공사가 다나를 인수하게 되면 북해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석유 자주개발률도 10%대로 올라서게 된다. 다나사는 영국ㆍ노르웨이ㆍ네덜란드 등 북해와 이집트ㆍ모로코ㆍ세네갈ㆍ모리타니아ㆍ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에 탐사ㆍ개발 및 생산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금까지 페루와 캐나다ㆍ카자흐스탄 광구를 인수했다. 북해와 아프리카 지역 광구는 처음이다. 또 다나사가 페트로 캐나다 네덜란드사의 선코를 인수하게 되면 매장량은 2억2,300만배럴, 하루 생산량은 3만8,700배럴로 높아진다. 우리나라 석유 자주개발률은 다나사 인수로 지난해 말 9.0%에서 올해 말에는 10%를 넘어서게 된다. ◇석유공사, 인수를 대비한 달러자금 확보=석유공사는 17일과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나섰다. 이틀 동안에 6억달러에서 8억달러 안팎을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나사의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전부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총 18억7,000만파운드, 달러로 환산할 경우 29억1,700만달러가량이 된다. 석유공사는 공개 매수에 나서기에 앞서 자금을 확보했다. 소시에테제너랄을 통해 5억달러, 수출입은행 7억5,000만달러, 정책금융공사 5억달러 등 총 외환으로 17억5,000만달러가량을 차입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7,000억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각각 3,000억원 등 1조3,000억원은 원화로 빌려 외환으로 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다나사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나사 주주들이 공개인수에 얼마나 참여했느냐에 따라 정확한 환전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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