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27일] 새만금의 본격개발 예고하는 방조제 완공

새만금 방조제가 27일 준공돼 개통된다. 지난 1991년 첫 삽을 뜬 지 19년 만이다. 길이 33.9㎞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이 방조제로 얻게 된 간척면적만도 4만100㏊에 달한다. 말 그대로 국토의 지형을 바꾼 최대 간척사업이 완결된 것이다. 사업규모가 크다 보니 지난 19년 동안 환경단체 등의 반대와 법원의 공사중단 명령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준공이 6년이나 지연됐다. 방조제가 준공됨에 따라 지금부터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조제 공사가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간척 목적도 농지확보에서 관광, 산업용지 개발 등 다목적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새만금을 국가 차원에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07년 마련된 기본구상에서는 농지 70%, 산업ㆍ관광 30%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1월 확정 발표된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에서는 농지를 30%로 축소하는 대신 산업용지를 70%로 확대하고 개발시기도 10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 종합계획에 따라 앞으로 새만금 간척지를 산업용지, 관광레저용지, 국제업무용지, 생태ㆍ환경용지 등 8개 권역으로 개발하는 공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군산ㆍ부안 등의 관광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내부개발에 오는 2020년까지 2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해수유통과 담수화, 소금기 제거 및 내부매립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방조제 공사처럼 내부개발 사업이 환경 문제로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또 새만금에 조성될 신도시인 물의 도시 '아리울'을 비롯해 관광 및 산업지대 개발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으로 흐르는 만경ㆍ동진강 정화가 관건이다. 관광ㆍ레저사업은 수질개선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내부매립을 위한 매립토 확보는 환경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큰 만큼 계획을 빈틈없이 세워야 한다. 교통물류를 위한 항만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공사를 친환경적으로 진행하고 조성된 용지를 기업에 싼 값에 제공할 수 있어야 새만금이 지역개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관광명소로 부상한 새만금 방조제를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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