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년만의 귀환'… 독도에 민간인 다시 거주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66)씨 부부가 19일 약 10년 만에 독도에 다시 안착했다. 특히 이번에는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모임회 이예균(58) 회장이 이들 부부와 동행, 사실상 2가구가 독도에 거주하게 돼 법적으로 무인도로 분류된 독도가 사실상 유인도나 다름없게 됐다. 김씨 부부와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모임회 회원 등 10여명과 함께 '독도호'를 타고 동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2003년 태풍으로 망가진 뒤 얼마 전 복구된 서도의 어업인 숙소로 이동해 이삿짐을 풀고 삶의 새로운 터전을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일행들은 입소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모두 되돌아갔다. 김씨 부부는 70년대부터 독도에서 생활하다 지난 91년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독도로 전입까지 했지만 태풍 등으로 손수 지은 집이 망가지고 폐선으로 생업 수단을 잃으면서 독도와 울릉도를 오가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이들 부부가 이번에 입주한 어업인 숙소는 97년 해양수산부가 건립한 것으로 태풍으로 접안시설과 함께 부서지기 전까지 이들이 머물던 곳이다. 김씨 부부는 국민성금으로 건조된 1.3t급 어선 '독도호'를 이용해 생업에 전념하며 독도에 계속 남을 계획이다. 또 부부와 함께 독도에 들어간 이 회장도 당분간 독도에 체류할 예정이며 시인 편부경씨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제법상 유인도는 경제활동을 하는 민간인 2가구 이상이 거주해야한다는 조항 때문에 법적으로 무인도로 분류돼 더욱 불거진 독도의 영유권 논란이 누그러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22일께 독도를 찾아 김씨 부부가 살고 있는 어업인 숙소에 문패를 달아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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