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이징올림픽 수혜업종은

건설.환경.관광 '단기특수' 가전.이동통신 '장기수혜'베이징 올림픽 특수의 최대 수혜국으로 거론되는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되고 또 어떤 업종이 특수를 누리게 될까. 우선 올림픽 준비와 관련된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의 참여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와 철강ㆍ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출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오는 2008년까지 경기장과 호텔ㆍ도로ㆍ지하철ㆍ공항 등 SOC분야에 총 337억달러의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산업은 토목ㆍ건축ㆍ엔지니어링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기 때문에 한국업체의 수주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자체적으로 완전 충당하지 못하는 철강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출은 매우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급 아파트용 마감재ㆍ건설장비ㆍ광케이블도 수혜품목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환경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반영, '그린 올림픽'을 모토로 삼고 있어 대형 공장의 집진설비ㆍ청정 에너지설비ㆍ폐수처리시스템 등 환경관련 설비시장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디지털 가전과 이동통신분야는 최대 특수품목.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 올림픽은 기존 방송에서 진일보한 디지털 방송중계가 정착되는 첫번째 올림픽이 된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중산층들이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가 확산돼 국내 전자업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고화질(HD) TVㆍ벽걸이용 PDP TV 등 디지털 가전분야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여서 일본에 앞서 시장선점이 기대된다. 중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통신시스템을 채택함에 따라 휴대폰은 물론 차세대 통신수단인 IMT-2000 분야 진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국 관광객의 급증은 물론 중국방문 관광객의 한국 경유로 인한 관광특수도 예고되고 있다. 이미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일본이 짭짤한 관광수입을 올린 바 있다. 이밖에 한류(韓流) 붐에 편승한 문화산업과 스포츠용품ㆍ행사관리 소프트웨어 등도 중국 진출이 기대된다. 정보통신업계는 당장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중국 정보통신시장은 이미 열렸으며 특수는 4월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통신망 구축 등 기존 계획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통신시장은 4월 CDMA망 입찰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우리나라는 CDMA의 종주국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유럽방식(GSM) 위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해온 중국이 CDMA로 선회하면서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중국이 2005년까지 발주할 CDMA 물량은 시스템이 200~300억달러, 단말기가 250~300억달러 등 총 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앞으로 7,000만명의 CDMA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당장 7,000만명의 거대 시장이 생긴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형 업체와 중소 정보통신업체들이 최소한 30%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매년 단말기 교체 수요가 100%에 가까울 정도여서 앞으로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중국 지사 등을 통한 정보수집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입찰 일정을 앞당기거나 확대할 움직임이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월드컵을 계기로 3세대 이동통신을 선보이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중국에서도 통신 붐이 일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구찬기자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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