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타이어] "여름휴가를 RV와 함께" 판촉 치열
SUV.미니밴등 국산모델 14종 선택폭 넓어져
RV(레저용차량)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RV가 잘 나간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을 맞아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RV차량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현대ㆍ기아ㆍ대우등 자동차업체들은 뒤질세라 새 RV 모델을 시장에 내놓으며 운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부진했던 RV 판매도 봄철로 접어든 3월부터 기지개를 켜더니 지난 5월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경우 뉴카렌스와 카니발2가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거뒀고 현대차의 싼타페, 테라칸, 라비타 등도 판매가 늘고 있다.
RV의 최대장점은 평소에는 세단처럼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고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나들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 다양한 모델
올들어 업체들이 수요증대와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RV 차량 개발에 나서 차종과 유형이 더욱 많아졌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국산 RV모델은 18개에 달한다. 하지만 15인승이하 소형버스로 분류되는 쌍용차의 이스타나, 현대차의 그레이스와 스타렉스, 기아차의 프레지오를 제외하면 사실상 14개다.
RV는 크게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미니밴으로 나뉜다.
SUV는 주로 오프로드에 적합한 사륜구동으로 운행면에서 안정성을 더 강조한 차량이다. 여기에는 쌍용차의 코란도와 무쏘를 비롯해 현대차의 테라칸, 캘로퍼, 싼타페와 기아차의 레토나와 스포티지 등이 들어간다.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 레저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니밴에는 대우차의 레조, 현대차의 싼타모ㆍ트라제ㆍ라비타와 기아차의 카니발ㆍ카렌스ㆍ카스타 등이 포함된다.
사용 연료별로는 디젤용 차량과 LPG용 차량, 휘발유용 차량 등으로 나뉜다. 현대의 트라제 XG와 싼타페, 기아차의 카니발은 디젤ㆍ휘발유ㆍLPG용 등 3개 모델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 싼타모와 기아차의 카스타는 LPG용만, 기아차 레토나와 쌍용차 무쏘는 디젤용 차량만 있다.
또 현대차의 테라칸과 기아차의 스포티지, 쌍용차의 코란도는 디젤용과 휘발유용 등 2개 모델, 현대차의 갤로퍼는 디젤용과 LPG용, 대우차 레조와 기아차 카렌스는 LPG와 휘발유용등 각각 2개 모델이 있다.
RV로 운전자들이 몰리자 차부품업체도 RV용 부품 개발에 한층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싼타페와 라비타에 섀시모듈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운전석 모듈을 카니발2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 치열한 판매전
업체들의 판매경쟁은 한 여름의 더위만큼 뜨겁다.
'RV왕국'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기아는 카니발2에 이어 뉴카렌스를 선보이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현대도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는 싼타페에다 테라칸, 라비타까지 가세시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우가 레조 신모델로 격전장에 뛰어들었고 쌍용차도 무쏘와 코란도를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기아의 경우 지난 2월까지 고전하다 카니발2가 나온 3월이후 '기아차=RV'라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지난 2월 3,700여대 판매에 그쳤던 카니발은 3월 6,800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5월에는 7,306대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렌스 역시 4월들어 회복세에 들어선 후 5월에는 4,129대로 올들어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측은 카니발ㆍ카렌스ㆍ카스타로 연결되는 'RV 삼총사'의 영광 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카니발은 지난달 국산 미니밴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출돼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
기아는 판매호조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카렌스 및 카니발 연비왕 선발대회'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등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의 싼타페는 인기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밀려들고 있어 차를 인도받으려면 두달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싼타페는 올들어 3월까지 판매대수가 3,500대~3,700대를 오르내리다 4월 4,600여대, 5월에는 5,000대가 넘게 팔렸다.
싼타페는 현대차 스스로 '2~3세대 앞서간 디자인'의 차라고 평할 만큼 뛰어난 디자인과 디트로이트디젤과 공동개발한 디젤엔진의 성능 등이 인기비결로 꼽히고 있다. 현대는 싼타페 인기에 힘입어 이 차의 생산능력을 현재 18만대에서 24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4월 나온 라비타도 판매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비해 테라칸은 라비타 출시이후 판매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현대차 마케팅 관계자는 "라비타는 20~30대 직장인과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젊은 층의 기호에 맞게 인터넷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우의 레조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2,000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5월에는 3,523대나 팔렸다. 독특한 광고 효과에다 대우의 강점인 마케팅이 합쳐진 결과이다.
쌍용차 무쏘의 인기는 여전하다. 무쏘는 지난달에만 4만2,000대나 팔려 지프형차중에서는 단연 1위를 고수했다. 벤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깔려있는데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은 하반기중에 무쏘보다 상위급 지프형차인 2,900~3,200cc의 Y-200(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