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울산 글로벌 기업도시로 뜬다] 알짜배기 국내외 기업 유치… 외국인 직접투자 쑥쑥

산업펌프 제조사 독일 KSB 미음지구내 공장 설립 등 해외기업 입주 갈수록 늘어<br>외국인 투자 5억달러 육박 국내 U턴기업 유치도 박차

강서국제물류도시 조감도. 부산 서부산권 일대가 외자유치의 요람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완공 후 부산국제금융센터 조감도

글로벌 기업도시 도약을 위한 부산시의 기업 유치활동이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알짜배기 국내ㆍ외 기업 유치를 통해 항만도시에서 기업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부산시는 최근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약 3조 원)의 산업용 펌프 제조기업인 독일 KSB사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부산 미음지구 임대산단에 공장 건립에 최근 돌입했다.


KSB사는 미음지구 임대산단(1만5935㎡)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SB사는 그 동안 한국에서 주 생산품인 산업용 펌프, 초저온용 밸브 등 조선기자재 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입지를 물색해왔다. 부산시는 이 정보를 입수하고 공장부지 추천은 물론 기업 공장 구조에 맞게 부지 평탄화 작업을 하는 등 공을 들였다.

KSB 유치를 시작으로 강서구 지역 산업단지에 외국인 기업이 잇따라 입주한다. 현재 강서구 산업단지 내 미음 외국인 투자지역(33만1,910㎡)에는 5개사가 입주했거나 올해 입주한다. 또 산업용가스사인 프렉스에어(미국)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사인 L사(독일)가 MOU를 체결한 상태다. 산업용펌프 제조사인 윌로펌프(독일), 선박엔진부품사인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가 공장을 가동 중이고 산업용 유압기기제조사인 보쉬렉스로스(독일), 혼합용 금속분말제조사인 회가네스(스웨덴), 반도체용 밸브사인 하마이(일본)가 올 연말까지 입주한다.

지사 외국인 투자지역(29만8,070㎡)에도 에스케이에프코리아, 와이비에스 등 11개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화전 외국인 전용단지(10만2,448㎡)에도 KTMT 뉴클리어, 후지킨코리아, 스타우프코리아, 스타코챠머스, SHPAC 등 5개사가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실적도 2009년 2억5,300달러, 2010년 3억5,900달러, 2012년 4억8,000달러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중국, 일본 등 범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며 " 해외기업 유치 노력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외국기업들의 '허파'역할을 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도 외자 유치가 갈수록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4년 개청 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5억4,600만 달러의 외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인천, 광양, 새만금·군산, 황해, 대구·경북 등 전국 경제자유구역청 6곳 중 인천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첨단산업(10억2,350만 달러), 신항만 건설(4억220만 달러), 물류(9,760만 달러), 교육(2,000만 달러), 관광레저(270만 달러) 등 순이다. 첨단산업, 항만물류 등 총 88개의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목표 연도인 2020년을 앞두고 올해를 글로벌 경제특구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성공적인 개발과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FDI 신고액 기준 2억5,000만달러 유치를 목표로 중국·인도 등 신흥부상국가 투자유치 확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첨단기업, 연구개발(R&D) 산업 지속 유치 및 국내외 우수기업에 대한 유치활동 강화를 투자유치 전략으로 설정했다.

부산시는 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U턴)하는 한국 기업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복귀 기업에 대해 행정·재정적 지원과 함께 전용산업단지 개발, 공급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부산시는 최근 10개의 국내 U턴 추진 기업들 가운데 4개사를 지역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부산 복귀 4개 기업은 모두 중국에 진출했던 신발제조사로 H사 등 3개사는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신발산업집적화단지 입주를 위해 현재 개발계획을 변경 중이다. 나머지 G사는 금사·회동 공단에 공장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산으로 복귀하는 4개 기업은 총 300여억원을 투자해 약 7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 U턴 기업들에 대한 제반 행정절차 이행과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행정·재정적인 지원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국제산업물류도시 등 개발예정 산업단지에도 U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전용산업용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제금융센터 내년 6월 완공
금융중심도시 랜드마크




오는 2015년쯤이면 부산은 국내 굴지의 금융기관, 기업들이 일종의 클러스터를 이룬 '금융중심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부산이 동북아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에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할 문현 혁신도시 내'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건립 사업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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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센터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67%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육군 군수사령부 제 2정비창 부지였던 문현금융단지에는 복합형 랜드마크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와 부산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전체 63층 가운데 61층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연면적 19만7,867㎡에 높이만 289m 규모다. 국내 업무용시설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로 층수가 같은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도 40m가 높다.

이 곳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는 6개 공공기관이 입주한다.

또 한국거래소,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신용보증기금 등 지역금융기관 3곳도 입주한다.

먼저 가장 많은 면적을 사용하는 한국거래소는 50∼62층의 13개 층을 사용한다.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40∼47층까지 8개층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3∼27층까지 5개층을, 대한주택보증도 15∼19층까지 5개층을 사용하게 된다.

최근 신설이 확정된 카이스트의 금융전문대학원 분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카이스트의 금융전문대학원은 첨단화상강의 시스템과 국제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대형 콘퍼런스룸, 세미나 및 스터디룸, 도서관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산국제금융센터와 함께 문현금융단지에 들어서는 건물 가운데 기술보증기금 본사 사옥은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2011년 5월 준공해 현재 사용중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도 지난달 완공해 현재 이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행 본사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23층으로 현재 35% 공정률로 내년 6월 부산국제금융센터 완공과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시 영화펀드 만든다
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 50억 규모 조성




부산시가 지역 영화산업 육성을 위해 영화펀드를 만든다.

부산시는 24일 해운대 벡스코 영화의전당(사진)에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출범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부산영화투자조합 제1호는 부산시 30억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운영하는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15억원, 유니창업투자 3억원 등 모두 50억원 규모로 조성돼 운영된다. 투자 대상은 부산에 사업자등록증을 낸 영화사가 제작하고 부산에서 올로이케이션 하는 작품이다.

부산영화투자조합은 특히 기획·개발 쪽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영화 시놉시스, 시나리오 등의 부문에 최대 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영화 제작 이후 수익이 나면 이를 다시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조합출범은 대기업이 영화 투자와 배급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영화 제작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영화펀드가 필요했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절실함과 충무로 영화 인력을 부산으로 끌어들여 지역 산업계와 연계시키려는 부산시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으로분석된다.

유효종 부산시 영상산업과장은 "영화투자조합은 충무로 중심의 영화제작 구조를 바꿔보려는 새로운 시도로 보면 된다"며 "부산이 영화도시로 성장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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