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선株, 선가(船價)하락 반전에 '우수수'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국제 선박 가격이 약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장마감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이 각각 11.35%,10.46% 폭락한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8.28%), 현대중공업(-6.47%), 대우조선해양(-5.02%) 등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따라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창고 업종 지수도 3.56%나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는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공황'상태로 몰아갔다. 외국계증권사 창구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종목 중 가장 많은 19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순매도 규모 3위), STX조선(11위), 대우조선해양(12위)주식도 각각 100억원, 25억원, 2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날 조선주의 폭락은 지난 2002년 하반기 이후 거의 3년만에 주간단위 선박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조선.해운 관련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기준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은 1억2천600만달러로 전주의 1억3천만달러에 비해 400만달러떨어졌고 3천500TU급 컨테이너선 가격도 6천300만달러에서 6천100만달러로 낮아졌다. 또 LNG선 역시 2억750만달러에서 2억550만달러로 하락했다. 올들어 조선주가 줄곧 수주 호조와 선가 상승 등을 모멘텀으로 강세를 유지하다최근 조심스럽게 조선경기 정점 논란이 일고 있던 상황에서 단기적 통계일지라도 실제 선가 하락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아직 추세적 선가 하락이 확인되지 않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이 이미 3년치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현 시점의 가격 하락이 당장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하더라도, 향후 조선주들의 주가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박준형 현대증권 중공업팀장은 "주간단위 선가가 떨어진 것은 200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라면서 "선가 하락은 조선업의 주요 수요처인 해운업 경기가 약해지고 있는데다 후판가격 인하로 가격 인상 요소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미 확보한 수주물량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회복세가 2~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2007~2008년 이후의 상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서서히 대두될 것"이라며 조선업종에 대한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선가 하락이 추세로 굳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일부에서 선가가 하락세로 반전을 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해상운임 및 철강재 가격 하락"이라며 "그러나 해상운임 하락은 기조적인 것이라기보다 비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탱커의 비수기가 끝나는 7월말 이후 선가는 다시 2차 상승 랠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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