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방미 예정 권오규 부총리 '귀하신 몸'

美언론들, 정상회담 관련 인터뷰 요청 줄이어<br>본래 목적 'FTA홍보'에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내 우호여론 조성을 위해 19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권오규 부총리를 잡기 위한 미 현지 언론의 취재경쟁이 이례적으로 뜨겁다. 이달 초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결과를 듣고 싶어하는 유력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출장 본연의 목적인 한미 FTA 조기 비준 활동이 자칫 소외될 가능성이 커 권 부총리가 FTA 홍보 극대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그 해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미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G7 아웃리치(outreach 회의ㆍ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및 한미FTA 홍보를 위해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의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 이중 세계 재무장관들이 모이는 국제회의 일정은 20~22일로 끝나게 돼 사실상 23~25일까지 3일간 한미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권 부총리의 적극적인 현지 홍보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권 부총리는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미 업계 및 학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워싱턴 행사에서는 GMㆍ프루덴셜ㆍ게일ㆍAIGㆍ화이자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홍보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방미에 앞서 재정경제부측에 미 유력 언론사들의 현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재 뉴욕타임스(21일)ㆍ월스트리트(21일)ㆍ시카고트리뷴(24일) 등과의 인터뷰 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대한민국 경제부총리의 미국 출장 시 사전에 인터뷰를 예약할 정도로 관심을 표명한 현지 언론이 지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송경진 재경부 외신대변인은 “이들 언론사들이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 인터뷰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쏠린 세계 언론의 관심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권 부총리의 입에 주목하게 되는 셈”이라며 “부총리 스스로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유리한 홍보 도구를 어떻게 FTA 홍보에 활용할 지 고민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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