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금연휴 덕 톡톡히 본 극장가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주말 극장가 역시 관객들이 몰려 관계자들을 즐겁게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대략 서울만 80만명으로 내다봤다. 배급사들은 한 낮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로 야외를 찾는 인파로 인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관객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일과 4일 첫 주말 서울 관객 10만명이상 들인 작품이 `살인의 추억`(15만여명)과 `엑스맨 2`(10만여명) 2개인 것은 4월이후 첫 사례로 그만큼 관객이 늘었다는 얘기다. 또한 휴일이 많은 5월초를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의 여름시장 전초전으로 전망한 각 배급사들은 이 같은 선전은 23일 개봉될 `매트릭스 2`등의 블록버스터들의 본격개봉과 잇단 한국영화 개봉의 기대치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 여름 관객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까지의 서울 스코어 순서를 살펴보면, 15만명을 들인 `살인의 추억`(스크린 61개)이 1위를 했고 그 뒤를 이어 `엑스맨 2`(10만명, 37개), `나비`(3,500만명, 23개), `선생 김봉두`(1,800만명, 19개), `모노노케 히메`(1,100만명, 16개), `별`(7,500명, 17개), `오세암`(7,500명, 14개)(이상 CJ엔터테인먼트 제공)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화계 큰 관심은 영화끼리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다.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간판을 올린 `살인의 추억`은 개봉 첫 주말 서울에서 12만7,763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3∼4일 박스오피스 집계에서도 14만1,976명으로 정상을 유지했다. 개봉 10일간의 관객 누계는 서울 53만177명, 전국 137만3,470명. 5일에도 대부분의 주요 극장에서 만원사례를 기록해 서울 60만명, 전국 1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추산된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 5일 만에 전국 100만명을돌파한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 해결된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가 오히려 관객들에게 미스터리 호러물의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흥미로움과 함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는 `입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짐에 따라 날이 갈수록 스크린 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흥행 롱런을 점쳐볼 만하다는 게 충무로의 관측이다. 지난달 30일 전세계 93개국 동시 개봉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연 `엑스맨 2`(수입 배급 20세기 폭스코리아사)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5일까지 전국 60만명을 동원했다. 미국 개봉 첫 주 주말 수익 8,580만달러를 기록, `스파이더 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이은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을 거뒀다. `엑스맨 2`의 홍보사 무비랩은 “관람변수를 주도하는 사전 입선전없이 전세계 동시 개봉의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으로 앞으로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의 흥행 성공으로 얼굴이 환해진 것은 제작이나 투자 관계자뿐이 아니다. 영화평론가들과 영화담당 기자들까지 모처럼 표정이 밝아졌다. 2000년`공동경비구역`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평단 및 저널의 평가와 관객의 반응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 흥행에서 참패하고 혹평을 받은 작품이성공을 구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조폭마누라`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르는 최근 히트작들은 비판의 표적이 된 반면 평론가들이 일제히 손가락을 치켜든`와이키키브라더스` `고양이를 부탁해` `로드 무비` `지구를 지켜라` 등은철저하게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살인의 추억`의 이번 흥행은 그동안 너무 흥미위주의 코미디 영화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속에서 터진 결과 여서 더욱 그렇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나 네티즌들도 주변에 권하겠다고입을 모으며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례를 보였다. 영화가에서는 `살인의 추억`의 흥행 성공으로 조폭 액션이나 섹시 코미디 등에만 관객이 치우치고 있는 편식 현상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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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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