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층고 제한과 종 상향 반대로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회복'에 맞춰 정비계획안을 변경했다.
3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잠실5단지 추진위는 최근 총 용적률 320%를 적용해 최고 50층 5,890가구를 신축하는 내용의 지구단위 정비계획변경안을 마련, 다음달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지구단위 정비계획안을 단지 아파트 소유주에게 발송하고 2일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작업에 착수했다. 추진위는 상반기 중 조합 설립을 마무리 짓는 대로 서울시의 도시계획 심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이주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아파트는 종 상향 없이 최고용적률 300%를 적용해 5,890가구의 단지로 신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면적 구성은 ▦전용 54㎡ 560가구 ▦68㎡ 560가구 ▦80㎡ 280가구 ▦85㎡ 860가구 ▦118㎡ 2,400가구 ▦140㎡ 900가구 ▦154㎡ 330가구 등이다. 3종일반주거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통해 용적률 400%를 적용, 상업ㆍ업무ㆍ문화시설을 넣기로 했다.
하지만 추진위의 계획안대로 사업이 진행될지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한강 공공성 회복 맥락에서 마련하고 있는 지구단위 기본계획에 따라 사업 구도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건축가에게 의뢰한 기본계획 콘셉트가 10일께는 되야 어느 정도 청사진이 나온다"며 "지구단위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서는 추진위와 상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종 상향을 통해 8,000~9,000가구의 대단지로 건축하겠다는 안에서 후퇴해도 너무 후퇴했다"며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많은 주민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