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개장한 중국증시는 오늘 전 거래일보다 2.5% 내린 3079.82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에 중국 경제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또다시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경제위기에 신흥국을 선두로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렇다면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지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 경제위기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과 경제 성장률이 급속히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11일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신흥국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까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신흥국에서는 중국발 경제위기는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일본과 한국, 대만의 7월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1.5% 떨어졌습니다. 특히 한국은 14.7%나 급감하면서 2009년 금융위기 때 이후로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모습입니다. 칠레,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등 평소 전체 수출의 최대 60%까지 중국에 의존하고 있던 신흥국들 역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앵커]
네, 신흥국들은 이미 경제위기가 닥친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선진국은 어떤가요?
[기자]
네. 선진국도 중국발 경제위기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흥국의 경제가 무너지면 그 여파가 당연히 선진국에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미 농가의 중국에 농산물 수출이 급감하게 되면, 해당 농가에 매출 기반을 두고 있던 미국의 농기계 제조업체에 악재가 닥치는 식이죠.
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 값싼 중국산 제품이 활기를 띠면서 선진국들로서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몰렸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시티그룹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1년간 중국의 자본 유출액은 5,0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와 증시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되면, 자본유출은 더 급속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급감하게 되구요.
중국에서 빠진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게 되면, 엔화가 올라가면서 일본으로서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엔저 정책으로 그나마 숨통을 틔워놓은 경제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습니다. 유로화 역시 위안화 절화 이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가치가 올라가 유럽국가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또 달러 강세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몇달간 연기시키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까지 경제 충격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는데요. 중국발 경제위기를 피해갈 국가는 없습니까?
[기자]
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중국발 경제 충격에도 미국과 독일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입이나 금융의 노출 정도가 아주 낮은 상황입니다. 독일은 중국에 대한 노출이 유럽연합 국가 중에 가장 높지만 지난 수출이 잘돼 중국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과 독일 경제는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겠다라는 이야기군요. 하지만 한국 경제는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텐데요.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미 한국의 수출량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급감한 모습이고요. 금융위원회가 최근 중국 경제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금융위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한국경제에 하방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제3국 시장으로 덤핑 수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면서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한국의 신흥국 수출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요. 단순히 수출 감소뿐 아니라 중국에 제품 경쟁력이 밀리는 점까지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 전략이 실패해도 문제, 성공해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