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벤츠 '마이비'

산뜻한 외관·탁월한 가속…3,000만원대 벤츠의 진수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 내놓은 ‘마이비(My B)’를 만났을 때 받은 첫 느낌은 바로 산뜻한 이미지다.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의 하얀색 마이비의 앞 모습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전혀 새로운 맛을 안겨주었다. 흔히 묵직하고 강력한 성능을 떠올리기 쉬운 기존의 벤츠 개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벤츠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마이비’는 산뜻한 모양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일찍부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판매가격 3,690만원으로 이른바 ‘엔트리 차량’이라는 점에서 고가 모델만을 고집하던 벤츠코리아가 프리미엄 전략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모델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햇빛을 고스란히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실내를 밝게 비춰준다. 물론 강력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차단막도 손쉽게 작동된다. 차량 시트부터 대시보드, 발판에 이르는 마감재도 중저가형의 수입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깃털처럼 가벼운 느낌이 가속 페달과 핸들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일본 자동차에서 맛볼 수 있는 가뿐한 느낌을 겨냥한 듯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차량에 비해 다소 높은 운전석 시트를 장착해 폭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자 입장에선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자동차를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속 성능 역시 한껏 부드럽다. 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급가속을 해보니 부드러운 탄력과 함께 빨려나가듯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스포츠카와 S클래스의 가속 성능과 비교하긴 부담스럽지만 가뿐하게 추월하는 순간, ‘역시 벤츠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정도다. 시속 110㎞를 주파할 때까지 분당 엔진 회전수를 알리는 RPM 계기판은 2,000을 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는 2,035㏄의 엔진에 자동 7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데 따른 효과인 듯싶다. 출발하고 나서 100㎞ 이상에 이르는 고속주행에서의 소음이나 변속 충격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주행속도가 빨라질수록 들려오는 엔진 소음은 귀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마이비’가 벤츠의 엔트리 레벨 차량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소음에도 불구하고 시승 고객은 벤츠의 매력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기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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