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빠르면 이번주내 그룹의 알짜배기 사업인 TFT-LCD부문을 필립스사에 공식 매각하거나 일부 지분을 양도, 외자유치를 단행할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LCD(액정박막장치)사업이 반도체사업처럼 투자비가 많이 드는 장치산업이어서 외자도입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에대해 LG측은 LCD부문이 21세기 첨단산업으로 성장 유망한 만큼 포기할 생각은 없으며 다만 신규 투자자금 확보차원에서 외자유치를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는『필립스를 포함해 여러회사와 외자유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선 가격차이가 커 당장 외자유치 발표는 어렵다는게 LG측의 설명이다.
필립스 코리아측도『가격합의 이전에 LCD부문의 성장 전망 등에서 의견 차이가 크다』며『조만간 계약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CD부문은 지난해 매출의 38.7%를 차지, 가전부문과 멀티미디어 부문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말 LCD부문을 분리, LG LCD라는 자회사로 만든 상태다.
증시에선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이 최근 필립스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다녀온 것을 두고 LCD사업 외자유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11일 삼성, 대우그룹 등 대그룹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유독 LG그룹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이 이같은 소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