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940원선 붕괴…기업 환리스크 관리 방법은

선물환·스왑·옵션 등 기업여건 따른 선택 필요

원.달러 환율이 24일 장중 930원대로 급락하면서 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의 경우 비교적 환율 변동에 따른 다양한 안전판을 마련하고 있는데 비해중소 수출업체들은 상당수가 환위험에 무방비 상태여서 최근의 환율 급락으로 채산성 악화와 연쇄부도 사태의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최근 1천만달러 이하 중소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환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는 업체는 2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기관 적극 이용하라'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전문 컨설팅을 받아 환리스크 관리에 나설 경우 헤징을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을 적극 이용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원.달러 환율 급락기에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현물매도, 선물환매도, 옵션, 스왑 등이 있다. 우선 현물매도는 대기업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줄이기 위해 외화를 그때그때 팔아치우는 방식이다.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을 예상하기 힘든만큼 당장 팔아 치우자는 것이다. 신한은행 오하중 부부장은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들의 외화 보유 및 매도시점이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바로바로 매도를 해도 저절로 헤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공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환리스크 관리방법으로 선물환매도 방식이 있는데, 이는 앞으로 환율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 미리 일정수준의 환율을 정해 계약을맺는 방식이다. 아울러 미래 일정시점의 환율에서 매도.매수 선택권을 부여하는 옵션과 해외 채권시장 등에서 달러 부채를 원화 부채로 바꾸는 통화교체스왑(CRS) 등도 환헤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수출보험공사에 보험을 들거나 해당국 통화대출을 받아 결제하는 방법도있으며, 기업 내부적으로 본사와 해외지사간에 발생하는 채권과 채무를 일정시간이지난뒤 차액만을 결제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 전문가 "아직은 견딜만..환위험 관심 절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으나 아직은 견딜만한 수준이라며성급한 환헤지 노력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도 상당수가 최근의 원.달러 하락을 지속적으로감내했기 때문에 자생력이 있다"며 "최근 상황도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 한수준"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오시창 외화자금운용팀장도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출업체 입장에서 과도한 선물환거래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환율이 급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기업들이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버티고 있다며 무엇보다 환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윤석 박사는 "업체들마다 현금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리스크 관리방안을 정하기는 힘들다"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환리스크 헤지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특히 "국내 기업들은 파생상품 투자를 리스크헤지의 수단이 아니라수익을 내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 오시창 팀장도 "장기적으로 환리스크를 헤지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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