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오롱 제품 불매운동' 노-노 갈등

정리해고 관련해 코오롱 노조 양분

국내 섬유업체 대표격인 코오롱의 근로자들이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놓고 상호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 노동조합은 "지난해 사측이 경북 구미공장 근로자들과 임금삭감에 합의하면서 '정리해고는 없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어기고 1천여 명을 희망퇴직, 78명을 정리해고했다"며 반발해왔다. 코오롱 노조는 민주노총과 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과 함께 지난달 16일 서울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코오롱 그룹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민주노총과 코오롱 노조는 경기 과천의 코오롱 본사나 공장이 있는 경북구미시청 등지에서 선전전을 펼치며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실제 불매로 이어졌는지를 떠나서 노동조합이 자사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는것만으로도 코오롱 사측은 체면이 구겨졌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 노조 상당수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불매운동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코오롱 노조 대의원과 조합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코오롱 주인은 조합원이고 코오롱 제품은 우리의 땀이 밴 산물"이라며 "전체 조합원 의사와상관 없이 노조 이름을 내걸고 조합원과 가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부단체 행위에대해 재고하길 바라며, 공존할 수 있는 투쟁을 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오롱 제품 불매운동은 노조 대의원과 전체 조합원의 뜻이 아니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민주노총과 화섬연맹에 항의공문과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 서명에는 재택근무자나 정리해고자를 제외한 전체조합원 760명 가운데 720명이 참가했고, 대의원 28명 중 25명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 구미공장이 정리해고와 부당노동행위를 둘러싼 노사갈등에 이어 노노갈등의 양상을 띠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