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며 "반공화국 결탁을 강화하기 위한 동족대결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 "핵 포기니, 도발이니, 대가니 하고 독기 어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만사람의 조소와 환멸을 자아내고 있다"며 "제반 사실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지금까지 '망신행차' '이만저만한 홀대가 아니다'와 같은 비아냥을 쏟아냈지만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은 상투적인 기만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과거의 틀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주종관계니 사대매국ㆍ동족대결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판단"이라며 "북측이 우리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대결정책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9만7,000톤급 항공모함인 '니미츠호(사진)'가 11일 부산항에 입항, 사흘간 한미연합훈련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남북 간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니미츠호 입항과 관련해 지난 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을 통해 "독수리 합동전쟁연습의 화약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니미츠호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