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차 나들이] 기아차 CUV 쏘울

튀는 디자인…"마치 새로나온 수입차"<br>전고후저 공격적 외형에 널찍한 공간<br>차체에 비해 소음·떨림 예상보다 작아


“새로 나온 수입차에요?” 지난달 26일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해 전남 담양군 일대를 도는 시승행사 도중 만난 광주ㆍ전남 시민들은 쏘울에선 눈을 떼지 못했다. 기아차 광주1공장에서부터 전남 담양군까지 이어진 쏘울 행렬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 충분했다. 우유빛의 ‘바닐라 쉐이크’부터 블랙 커피를 떠올리는 ‘자바 브라운’, 색이 깊은 ‘블랙 쏘울’까지 다양한 컬러의 개성있는 감각적인 쏘울 10대가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줄지어 달리는 모습은 유럽 어느 낭만적인 시골길을 담은 엽서의 한 컷을 연상시켰다. 일단 디자인이 정말 튄다. 그래서 일부 특정 계층에서만 소화할 수 있을 듯 우려됐지만 출시 일주일만에 벌써 800여대가 출고됐다. 계약대수도 2,000여대다. 배기량 1,600cc 급에 최고출력 124마력, 최대토크도 15.9kgㆍm으로 성능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디자인에 끌려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차인 것 만은 확실하다. 블랙 A필라(보닛과 차 지붕을 연결해 주는 앞 유리 좌우 기둥)가 개성있게 연출됐고 전고 후저 형태의 공격적인 디자인이 기아의 패밀리임을 연상시킨다. 휠베이스도 2,550mm로 길어 내부 공간도 생각보다 넓고 공인 연비 역시 13.8km/l로 젊은층의 주머니 사정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국도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지나 담양 지방도로로 짜여진 80여km의 시승코스는 쏘울의 성능과 상품성 및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쏘울은 현대차의 아반떼와 엔진을 공유해 승차감 부분에서 딱히 현대차와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곡선도로를 돌아나갈 땐 롤링이 좀 심한 편이다. VDC가 장착됐음에도 브레이크는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다. 차체가 크면 소음도 클 텐데 소음과 떨림이 예상 밖으로 적다. 겉으로 봤을 때와 달리 뒷공간은 생각보다는 넓었다. 레그 룸이 990mm로 중형 승용차 수준. 뒷좌석 세 자리 분할이 일정해 가운데 자리가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좋다. 또 글로브 박스 용량이 자그마치 12리터나 된다. 이는 SUV 쏘렌토의 2배 수준. 트렁크 바닥은 책상 서랍처럼 칸막이로 나뉘어 있고, 뒷좌석 한쪽을 접으면 접는 자전거 등도 실을 수 있을 정도여서 CUV의 실용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듯 하다. 또 하나,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음악의 비트 강약에 맞춰 빛으로 표현하는 스피커인 라이팅 스피커 때문이다. 달리는 뮤직 스페이스를 재현해 비트는 심장을, 빛은 시선을 두드려 운전자를 즐겁게 한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룸미러에 후방 감지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후진시 룸미러 왼쪽 상단에 차량 후면을 볼 수 있는 옵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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