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18. 이봉훈 한솔파텍 사장

"2004년부터 지류무역 무관세 시대를 맞기 때문에 세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제지업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품질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한솔 그룹의 핵심 브레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봉훈 한솔파텍 사장은 지난 99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기술연구소를 세우는데 앞장섰다.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하려면 기술력이 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솔파텍이 만들고 있는 잉크젯 용지, 의료용 합성 감열지, 도자기 전사지, 점작 메모지 등 특수제지는 일반 제지와는 달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제품. 하지만 기술개발로 끊임없이 새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면 고객으로부터 외면도 쉬운 시장이다. 이사장은 "제지업종은 전세계가 통합된 시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특히 정보통신분야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Needs)가 다양해지고 있어 여기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3년 설립된 한솔파텍은 특수지 제조의 기본이 되는 코팅용지기술과 가공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점착메모지에서 3M의 아성을 넘기 위해 이 제품의 승부처인 점착성과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신호제지로부터 상주공장을 인수해 수출품 전문 생산 기지로 활용한 것은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며 "앞으로 주력 시장인 중국은 물론 남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자체브랜드를 내세우는 공략법을, 그밖의 세계시장에서 현지 체인망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솔파텍의 올해 수출목표는 500억원으로 매출목표의 25%이상을 수출한다는 방침. 지난해에는1,777억원 매출에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봉훈 사장은 한솔제지 인사담당임원, 한솔텔레콤사장, 한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거친 뒤 한솔파텍 사장에 발탁되면서 한솔그룹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영업이익이 없는 저수익 제품은 퇴출시키고 고수익 제품으로 매출 구조를 전환시키는 등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겠다"면서 "올해는 한솔파텍이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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