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후보 「빅3」 이행 다짐후 신뢰 높아져/미 언론들도 긍정보도 늘어/당선자 약속땐 “본격 유입”【뉴욕=김인영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과 세 대통령 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 협정 이행을 다짐한 후 국제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을 믿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외국인 투자는 오는 18일 대선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김대통령과 세후보의 합의가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인도를 높이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며 국가 부도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금융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새해 2월 정식 취임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거론했다.
미국 증권회사인 살로먼 브러더스는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돼 IMF 협정 이행 준수를 성실히 약속할때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권후보들의 IMF 협상 이행과 동시에 한국 정부의 잇단 금융시장 개방으로 한국에 대한 모건스탠리자본지수(MSCI)는 지난 2일 현재 3.9에서 지난주말(11일) 7.5로 상승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투자할 가치가 높아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투자전문가들은 MSCI의 상승으로 한국에 유입될 자본은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정치권의 IMF 협정 준수가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회복시켰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IMF 조건 이행 준수를 명백히 밝히기 전에는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은 당선자가 선거후 경제 위기에 대한 장단기 대응 전략을 밝히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크게 줄어들 것이며 한국 정부가 약속한 시장 개방이 선거 후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MF도 선거가 끝난후인 18일(한국시간 19일) 한국에 지원할 5백70억달러중 36억달러의 조기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지난 12일 미 TV와 인터뷰에서 『한국국민들이 협상결과에 감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그후 현실을 인식했다』며 『한국이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고 본다』고 말해 한국 정부와의 이견을 해소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