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통풍엔 술·고기등 줄이고 약물치료 병행을

[건강칼럼]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바람 풍’자를 사용하는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선조들이 붙인 병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한 요즘에는 새벽이나 밤에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통풍은 퓨린이란 체내물질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uric acid crystals)이 관절ㆍ신장에 쌓여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퓨린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나 술에 많이 들어 있어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이 체내에 많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통풍을 다른 말로 ‘풍요의 병’ ‘황제의 병’이라고도 한다.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이뇨제를 오랫동안 복용했거나 가족 중에 통풍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통풍 초기에는 엄지 발가락에 통증이 간간이 나타나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엄지 발가락을 포함한 발 전체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열이 나면서 송곳으로 찌르듯 아파 걷기조차 힘들다. 밤이면 고통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다가 차차 무릎ㆍ발목ㆍ발등ㆍ손ㆍ손목ㆍ팔꿈치 관절까지 확산되며 드물게는 어깨ㆍ고관절(엉덩이 관절)ㆍ척추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관절액검사ㆍX선검사ㆍ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현재 통풍성 관절염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시키는 약을 복용한다. 약물로 적정 혈중농도를 유지해 재발을 막는다. 그러나 장기 복용하면 신장결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은 물론이고 관절 부근에 커다란 통풍 결절이 모여 만들어진 혹이 불거져 나오기도 한다. 치약과 비슷한 요산이 흘러나오거나 관절 사용이 힘들어질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일단 통풍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술ㆍ고기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일ㆍ오이 같은 신선 야채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통풍 발작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하게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발에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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