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ㆍ편의점 업계가 꽃샘 추위가 끝나면서 곧바로 찾아올 더위를 앞두고 성수기 '쿨음료 전쟁'에 시동을 걸었다.
4월 들어 날씨가 갑작스럽게 더워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월에도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식음료업계가 재미를 못 본 탓에 여름 음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은 캠핑ㆍ아웃도어 열풍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큰 성장세가 예상돼 올해 음료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2~3주간 꽃샘 추위 탓에 봄ㆍ여름을 겨냥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던킨도너츠의 경우 이 기간 주요 직영점의 음료 매출 중 커피ㆍ핫초코ㆍ핫버블티 등 따뜻한 음료군 매출 비중이 55%로 아이스커피, 던카치노, 쿨라타 등 시원한 음료군 매출 비중(45%)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A 대형슈퍼 업체의 전체 음료군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지난해 4월초부터 성수기를 맞았던 아이스크림도 추위로 판매가 위축됐다. B편의점에서 지난 2주간 롯데제과의 대표 제품인 월드콘과 설레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9.8%씩 줄었고 해태제과의 부라보콘은 18.4% 감소했다.
식음료 업계는 4월 장사의 절반을 이미'허탕'침에 따라 이를 만회하면서 올 여름 예고된 무더위에 대비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봄철 꽃놀이로 등산객이 붐비는 다음달 중순까지 서울 구파발역에서 매주 토요일 1,500병씩 총 1만명의 등산객을 대상으로'컨디션 헛개수'증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숙취 해소 음료로 이미지를 굳혔다면 올해는 갈증해소 음료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캠핑 및 나들이 열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일찌감치 브랜드를 알려야 성수기 본 게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광고 모델 발탁과 함께 음료 신규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던 동아오츠카는 박세영을 모델로 캐스팅해 새 광고를 방영했다. 코카콜라는 각종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하하, 노홍철을 새 TV광고 모델로 선정했으며 환타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아이돌 그룹을 육성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다.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음료도 쏟아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달 말 젊은 세대 감각에 맞춘 아이스 파우치 음료 '비락식혜 아이스'를 내놓았다. 전통음료인 식혜를 젊은 스타일로 탈바꿈해 소비층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롯데칠성도 탄산 함량을 높여 톡쏘는 청량감을 강화한 탄산음료'미린다'를 리뉴얼 출시했다. 용기와 라벨 디자인을 새단장해 슈퍼, 편의점, 마트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앞다퉈 아이스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론칭한 자체 브랜드 '델라페'로 블루레몬에이드와 피나콜라다 등을 지난달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총 17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CU관계자는 "지난해 커피 제품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헛개수, 오미자 등 건강음료를 대거 선보인다"며 "불황으로 값비싼 음료보다 편의점의 실속 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어 아이스음료 시장이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편의점에서는 보기 드문 버블티, 생과일주스, 루왁커피 등 신개념 아이스음료 5종을 25일 출시한다. 실제 과육을 포함하고 비타민C까지 함유한 생생키위에이드, 생생파인애플에이드 등 생과일주스, 천혜의 섬 팔라완에서 채취된 100% 자연산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 루왁 등을 선보여 편의점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