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위탁자가 운용방식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는 특정금전신탁 규모가 올들어 26%나 늘어났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19개 신탁 겸영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규모는 28조3천973억원으로 작년말(22조4천666억원)에 비해 26.4%나 증가, 전체 금전신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서 38%로 커졌다.
최저수준이었던 99년말(11조4천억원)에 비해서는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3조7천억원, 농협 3조3천억원, 우리은행 3조2천억원의 수탁규모를 보여 이들 5개 은행의 수탁고(17조1천억원)가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한편 은행들은 위탁받은 자금과 차입금 등을 합친 28조9천738억원을 위탁자의지시에 따라 기업어음(34.6%), 회사채(19%), 주식(17.4%), 국공채(8.5%), RP매입(1.
4%),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1.3%) 등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어음(CP) 운용비중이 높은 이유는 3개월의 단기 운용이 가능하고 수익률이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다소 높기 때문이다.
이병화 금감원 신탁감독팀장은 "특정금전신탁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여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