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웰빙)가 일상생활에서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건강빵과 야채를 이용한 웰빙 샌드위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자체 샌드위치전문점 브랜드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고, 외국계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계 브랜드는 미국에서 최근 3년 연속 가맹점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샌드위치 레스토랑 ‘퀴즈노스 서브(Quiznos sub)’. 현재 미국 내에만 5,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고, 일본과 호주, 영국 등 29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브랜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초 첫 선을 보인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맹점도 증가하고 있다. 이 퀴즈노스 서브를 국내에 들여와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유썸 김영덕 사장(59ㆍ사진)은 지난 73년 제빵업체 샤니에 입사해 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외식업계 전문가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베이커리전문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대표를 지냈다. 현재 전국적으로 1,5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를 국내 최대 베이커리전문점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그가 삼립식품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경쟁업체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샌드위치전문점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30여년간 몸담았던 회사의 경쟁상대가 되고 싶지 않은 게 한 이유였고 아직 도입기 업종으로 다소 빠른 듯하지만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2막 인생’을 살고 싶다는 욕심이 또 다른 이유였다. 퀴즈노스 서브는 ‘샌드위치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주 메뉴인 샌드위치 외에 수프, 샐러드 등 한 끼 식사로 충분하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나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아침 사양족인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뉴 가격대도 5,000~8,000원 선으로 패스트푸드점보다는 비싸지만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김 사장은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곡물을 주 원료로 해 천연유산균으로 발효한 빵을 사용하고, 고기는 와인과 벌꿀 등으로 숙성해 부드러운 맛을 낸다”며 “고객들은 밀빵, 호밀빵, 로즈마리빵 중에서 선택해 주문할 수 있고, 고기와 야채도 직접 고를 수 있어 2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갓 구운 핫 샌드위치를 제공한다. 여기에 121℃ 온도에서 60초간 구워지는 샌드위치 조리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퀴즈노스 서브는 교육과 훈련, 그리고 가맹점 관리시스템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가맹점의 매출 및 고객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리해주기 때문에 초보창업자도 3주간의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매장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성공시킨 김 사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육과정에 모두 반영했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2인3각 비즈니스’라고 강조한다. 운동회 때 두 사람이 다리를 묶어 뛰는 경기처럼 프랜차이즈 사업도 본사와 가맹점이 호흡과 박자를 맞춰 페이스를 잘 유지해 나가야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가맹점의 성공이 우리의 사업(Your Success is My Business)’의 약자인 ‘유썸(USUMB)’으로 지었다. 김 사장은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인으로 변신하니까 사업이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고객과 가맹점에 대한 신뢰를 최고의 기업가치로 삼아 가맹점 개설을 서두르기보다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곳에 입점한다는 소신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맹점의 성공을 도모하고 고객들에게는 최고 품질의 샌드위치를 제공해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퀴즈노스 서브 창업비용은 20평 기준으로 1억2,000만원(점포비 제외)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