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헤지펀드 체면 말이 아니네

지난해 수익률 5%대 초반… 시장 평균 4년 연속 밑돌아<br>"변동성 커지며 소극 운용 탓"

공격적인 투자와 레버리지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고 알려진 헤지펀드가 실제로는 4년 연속 시장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HFR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들은 평균 5%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의 손실을 기록했던 비해 개선된 것이긴 하지만,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상승률 1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이후 최장 기간인 4년 연속으로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관련기사



헤지펀드들의 수익 부진은 정치ㆍ경제적인 이슈들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자, 매니저들이 매우 소극적으로 운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투자자 역시 유로존 위기 등의 글로벌 이슈를 감안해 보수적인 운용을 선호했다.

하지만, 수익부진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헤지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300억달러로, 전년 70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부 펀드는 전반적인 부진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파인리버 캐피탈'은 주택시장의 회복에 베팅해 연간 34%의 수익률을 올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주로 투자하는 13억달러 규모의 '타일든 파크 캐피탈 매니지먼트' 역시 지난 11월까지 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존 폴슨의 '어드밴티지 플러스'는 2011년 50%가 넘는 손실을 낸 데 이어 2012년에도 20% 이상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학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