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도입한 지 30년 만에 기술 완전 독립을 실현했다.
두산중공업은 22일 경기도 용인 수지 두산기술원에서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기술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
원전계측제어시스템(Man Machine Interface System)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상태감시 및 제어 보호 등을 담당하는 원전의 두뇌이자 신경조직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국ㆍ프랑스ㆍ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들만이 보유한 원전 핵심기술로 우리나라의 원전기술 완전 자립을 위한 마지막 해결 과제였다.
지난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추진돼온 이번 원전계측제어기술 개발에는 7년 동안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ㆍ전력연구원ㆍ한전원자력연료 등 원자력 업계를 망라한 연구인력 250여명이 참여했으며 연구개발에 약 800억원이 소요됐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원전 1호기당 1,000억원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 됐으며 원전기술에 대한 완전 독립에 성공했다. 1978년 이후 국내에 지어진 20기의 원전에는 모두 외국 회사들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수출 시에도 원자로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도 계측제어기술은 외국 회사 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원전계측제어기술은 원전기술 자립의 마지막 장애요인이었으나 국내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이를 해결했다”며 “앞으로 국내 원전에 우리 기술을 적용해 신뢰성을 확보한 후 해외에 우리 원전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