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구조조정 '칼바람'

경영난 타개위해 핵심사업 축소·대규모 감원 잇단 단행<br>금융기관·美의회등 대출기준·규제도 강화<br>파산보호 신청 25개사 넘어…줄도산 우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이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심 사업 축소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업체에 대한 대형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대출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고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규제강화를 천명해 서브프라임 업계의 줄도산이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 5위 은행이자 최대 서브프라임 대출회사인 웰스파고는 20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부 직원 121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모기지 부실이 불거지면서 323명을 두 차례에 걸쳐 감원한 데 이은 조치다. 웰스파고의 한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대출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으며 이는 대출업무 축소와 함께 인원정리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기업인 노바스타파이낸셜과 프레먼트제너럴 등도 이미 감원을 단행했거나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가중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이날 피플스 초이스 홈론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발생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업체는 25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모기지 업체들은 미 의회와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부실을 과다하게 부풀려 유동성 위기를 조장하고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미 최대 주택담보 금융회사인 패니매는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패니매는 이날 파산위기에 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뉴센추리파이낸셜에 대한 모기지 대출구입 중단을 선언했다. 또 파산위기에 처한 다른 업체들에 대한 대출요건도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신용제공 중단을 시사했다. 엄격한 대출기준으로 주택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대니얼 오펜하임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유동성 문제는 서브프라임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출기준 강화로 주택을 구입하기 힘들어지면서 신규 주택 수요가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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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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