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감탄한 전승현의 '깊은' 목소리 LG아트센터서 17일 독창회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주역으로 진출한 베이스 전승현(32)이 17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 데뷔 독창회를 한다. 이번 무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베이스 가수의 독창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승현은 지난 97년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 ‘토종’ 음악도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에 전격 스카우트돼 베이스 주역가수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는 99년 작고한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의 눈에 띄어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의 ‘훈딩’ 역으로 로마 오페라하우스에 데뷔했다. 유럽에서 전승현은 ‘아띨라 전’(Attlia Jun)으로 불린다. 베르디의 오페라 가운데 베이스가 주역인 유일한 오페라인 ‘아띨리아’의 주인공이며, 5세기 유럽을 정벌한 훈족의 왕의 이름이다. 이는 그가 유럽 데뷔 10년째가 되는 오는 2008년에 베이스 중 가장 어려운 역으로도 알려진 바그너 ‘신들의 황혼’에서 하겐역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어 더 없이 어울리는 이름이 됐다. 한편 이번 무대는 LG아트센터가 2001년부터 세계에서 활약하는 우리 음악가를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획프로그램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피아니스트 임동혁, 베이스 연광철에 이어 네번째 소개되는 한국 음악인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바그너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노래한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전속 반주자인 토르슈텐 칼데바이가 피아노를 맡는다. (02)2005-1114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5-03-14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