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휘발유값 소폭 내릴듯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2001년 새해에 휘발유 등석유제품 가격이 소폭 내릴 전망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25일까지 두바이 및 오만산 원유의 평균 도입가격은 배럴당 24달러로 지난달 평균 29달러보다 5달러 가량 하락했다.
이에따라 원유가격이 1달러 오르내릴때 마다 ℓ당 14원 가량 영향을 받는 국내휘발유 가격은 약 70원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기간에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월 평균 1천155원에서 이달들어 25일까지 평균 1천217원으로 62원이나 오름에 따라 환차손 등을 감안할 경우 ℓ당 50원 가량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또 최근 몇달간 국제유가가 오를 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미반영 인상요인이 ℓ당 30원에 달해 최근의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할 요인이 별로 없다는 게 정유업계의 주장이다.
정유업계는 다만 최근 유가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와 물가부담을 고려할 때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ℓ당 20원 안팎 소폭 인하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데다 그동안 반영하지 않은 인상요인도 있어 실제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할 여지는 별로 없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저버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