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2ㆍ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의 기록을 계속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이청용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위건 애슬레틱과의 홈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대0으로 앞선 후반 8분 파브리스 무암바의 추가골을 도우며 4대0 완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5골 8도움을 올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또 다시 새로 쓴 이청용은 특히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를 10개(4골 6도움)로 늘리며 두 자리 수를 채웠다.
위건을 상대로 소나기 골을 퍼부은 볼턴은 8승8무14패(승점 32)가 돼 14위에서 13위로 올라섰다. 참패를 당한 15위 위건(승점 28)은 2부 리그 강등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초반 다소 수비에 치중하는 듯했던 이청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공격 가담을 늘려갔다. 전반 27분에는 코너킥으로 도움을 올릴 뻔했지만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슛이 동료 잭 윌셔에 맞고 나와 무산됐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페널티 골로 팀이 2대0으로 앞서 가자 이청용은 5분 뒤 송곳 같은 패스로 무암바의 득점을 이끌어내며 위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청용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패스를 찔러줬고 무암바가 공을 받아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매튜 테일러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볼턴은 후반 27분 이후 이청용과 데이비스를 차례로 빼는 여유를 보이면서 모처럼 대승을 즐겼다. 이청용은 경기 후 "체력적 부담이 적어져 지금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더 활발하게 뛰며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