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택대출금리 '고정형< 변동형' 역전

고정형 2주새 1.16%P급락… 변동형은 0.1% 하락 그쳐

장기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벌어졌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3년 고정 기준)는 연 6.37~7.97%로 지난주 초에 비해 0.60%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 14일에 비해서는 무려 1.16%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3개월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는 6.45~8.05%로 2주 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결정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도입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고정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형 대출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도 14일에 비해 각각 1.16%, 1.12% 하락한 6.78~8.28%와 6.71~8.11%로 최저금리가 지난 2주일 동안 0.10%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변동금리형 대출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농협도 고정금리가 2주 전에 비해 1.08%포인트 떨어진 6.29~7.49%로 6.58~8.18%인 변동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최고 금리 기준으로 고정금리가 7.80%와 8.00%로 2주 동안 각각 0.34%포인트, 0.44%포인트 떨어지면서 각각 8.01%, 8.21%인 변동금리와 역전된 상태다. 이처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하회하는 것은 시중자금이 빠른 속도로 은행예금으로 회귀하는 가운데 은행채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현재 5.76%로 이달 10일 이후 0.1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3년 만기 AAA급 은행채 금리는 8일 6.99%를 기록한 이후 24일까지 무려 1.40%포인트나 급락해 5.59%에 머물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밑으로 떨어진 것을 계기로 고정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대출잔금의 1%가 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금리 하락세의 지속 여부, 대출상환 능력 등을 미리 확인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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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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