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당도 '거물급 대립효과' 있을까

정동영·정세균·손학규 3각편대 형성<br>한나라 친이·친박 처럼 관심끌지 주목

'민주당도 한나라당과 같은 거물들의 대립효과가 나타날까.' 야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연초부터 불거진 국가부채ㆍ가계부채 급증 등의 경제문제는 3년차에 접어들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호재(?)였다. 하지만 세종시를 놓고 한나라당 내의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강하게 대립하면서 국가재정 문제 등의 이슈를 '제때' 선점하는 기회를 놓쳤다. 세종시의 이슈가 너무 강했던 것도 있지만 한나라당에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격돌이라는 국민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화제가 있었던 것도 이유다. 민주당 내에서 정세균 대표 단독 체제가 국민의 눈과 귀를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런 맥락인데 민주당 내 거물들 간의 대립과 신경전, 그리고 전술적 협력이 국민의 시선을 잡고 그것이 바로 6ㆍ2지방선거의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최근 행보는 그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세균 대표체제와의 대립각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 오르고 손학규 전 대표의 활동재개 시점과 맞물려 비록 갈등의 측면이 강하겠지만 3각 편대 흐름이 형성되지 않겠냐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제대로만 갈등의 축이 형성된다면 한나라당의 주류ㆍ비주류 갈등 못지 않게 이슈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질 경우 여ㆍ여 갈등처럼 국민이 식상해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그간과는 달리 정 의원의 복당에 맞춰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정 의원은 복당 후 당권파에 대한 정면비판은 자제하고 있지만 당내 조기안착을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복당 직후 시민공천배심원제와 단일지도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표출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정 의원은 지난 16일 광주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경선방식과 관련, "국민참여경선제가 대중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별도의 선거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것을 최다득표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정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정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다 때가 있는데 배가 고프다고 아침ㆍ점심ㆍ저녁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다. 바둑에서 수순이 엉클어지면 대마가 죽는다"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당 내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민주당의 한 원내 관계자도 "현재는 조심스럽지만 정-정(정세균-정동영)의 힘겨루기는 시작됐는데 여기에 손학규 전 대표까지 합류할 경우 상당한 소용돌이가 일지 않겠냐"면서 "일단은 긍정의 효과를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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