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극심한 전력난을 앞두고 기업과 건물 등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에 관심을 둘 때가 됐다. 원전의 잇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올해도 전력수급경보가 잇따라 발령되면서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많다. 동시에 비상전원공급장치를 가동할 가능성도 높아져 이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9월 블랙아웃 당시 전국에 있는 25만대 이상의 비상발전기 가운데 절반 넘게 작동을 안 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그 후로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전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가 한국전력기술인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조사대상 기업과 건물, 시설의 88%가 비상발전기를 갖췄지만, 비상상황에 가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부하테스트는 전체의 7%만 실시한다고 응답했다.
비상전원공급장치(EPSSㆍEmergency Power Supply System)는 발전소, 데이터센터, 의료시설 등 끊김 없는 전원공급이 중요한 모든 곳에 필수적으로 갖춰놔야 할 설비다. 주 전원이 끊기는 정전 사태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예비 전원공급장치를 갖춰놔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나 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시설은 자칫 정전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 전원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상전원공급장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비상전원공급장치(EPSS) 테스트 솔루션(사진)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솔루션은 수동으로 작동하던 기존의 비상발전기 테스트를 자동화해 전원 공급 계통의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정격의 30% 이상 부하를 걸어 비상 발전기를 시험 운전하기 때문에 실제 전원 공급 계통의 작동 여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발전기 부하가 30% 미만인 상태에서 시험운전을 할 경우 전원공급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전기의 흐름을 바꾸는 전환 스위치와 차단기도 정기적인 시험 작동을 통해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자동으로 확인해 주고,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도 올려줘 비상발전기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부수적 역할도 한다.
시험 결과는 정밀한 리포트로 형태로 출력된다. 때문에 전력 계통상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계통의 상태, 문제 부분 등에 대한 체계적 파악이 가능하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대표는 "비상발전기에 대한 부하테스트와 상시 점검을 하지 않으면 예비전원인 비상발전기가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처럼 비상발전기 상시 점검이 정전 피해를 막는 필수요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